먹튀당한사람들

삼성전자 영입 인재 왜 떠나나?

관리쟈
2025.03.11 추천 0 조회수 21 댓글 0

삼성전자가 영입했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인재들이 모두 회사를 떠났다. 컴퓨터 구조 석학인 위구연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지난해 삼성의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활동을 접었고, 아마존 출신 장우승 빅데이터센터장(부사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강성철 제조로봇팀장(부사장)은 지난해 말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미래 신사업의 핵심 연구 인력’이라며 지난 2019년 이들을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끝내 품지 못했다. 반복되는 ‘영입 인재 잔혹사(史)’에, 삼성의 조직 문화와 콘트롤타워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다.

AI 석학, 삼성 떠나 엔비디아와 협력 지난 2019년 삼성전자는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를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 삼성전자 연구 분야 최고직급 ‘펠로우’를 외부 인사에게 준 건 처음이었다. 위 교수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AI 프로세서 팀을 이끌었고, 안식년과 방학 기간을 삼성리서치 연구로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학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초 삼성 관련 활동을 종료했다.
위 교수는 현재 엔비디아의 ‘협력 교수’(academic partner)로 컴퓨터 구조와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 분야 연구에 협업하고 있다. 2019~2022년 그와 함께 삼성리서치에서 AI 모델 및 프로세서 연구를 하던 핵심 연구자들은 현재 네이버와 메타에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 ‘영입인재 무덤’ 오명, 왜 최근 5년 내 삼성전자를 떠난 외부 출신 연구개발 임원급 8명과 접촉했다. 이들은 대부분 말을 아끼면서도 ‘믿고 기다려주지 않는 문화’와 ‘개별 사업부를 넘어선 전사적 의사결정의 부재’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외부 영입 인사에 대한 사내 견제가 심한데, 이를 넘어설 권한을 부여하지도 보호하지도 않다 보니 버티다가 포기했다는 거다. 한 전직 임원은 “삼성은 기술을 굉장히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기술 말고 생각해야 하는 게 너무 많은 회사”라고 했다.

2020년대 초반 삼성에 근무했던 또 다른 전직 임원은 “돈 버는 사업부와 선행 연구를 하는 부서 간 갈등은 어느 기술 회사에나 있지만, 삼성의 문제는 최종 의사결정과 추진의 속도”라고 말했다. 외부 인재에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은데 투자·결정 속도는 느리니, ‘여기 더 있어봐야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는 결론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는 거다.

연구개발 직무에도 노동 경직성이 심한 한국 산업계 전반의 문제도 지적된다. 실리콘밸리는 ‘상시 해고’ 가능성과 ‘파격적인 보상’이 공존하는데, 한국은 안정적이지만 능력에 따른 차등 대우를 하면 내부 반발이 심하다는 것. 글로벌 최고급 인재들이 ‘굳이 한국 기업 삼성’에 남을 이유가 부족해지는 배경이다.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S급 인재’ 영입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거다. 삼성전자의 AI 지휘관 격인 삼성리서치장은 지난 2023년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 퇴임 후 새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승 교수는 2018년 삼성에 ‘최고 과학자’로 영입돼 2020년부터 삼성리서치장을 맡았으나, 2023년 초 ‘글로벌 RD 협력담당’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그해 말 퇴임했다. 현재는 통신기술 전문가인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겸직하고 있다.

댓글

/upload/0e989686387c40d29741bc3bdb820089.webp /upload/81da3e93bae0488daa84b395aecd2838.webp /upload/ec1b436d04c447e98864e6f56e1b388f.webp /upload/4ad0599a5c3942d18559c32d98a92f20.webp

유머

5 6 7 8 9